2. 크레이지 택시의 총결산적 게임
크레이지 택시 3 하이 롤러는(이하 크택3), 지금까지의 시리즈가 그랬듯이 약간의 추가 시스템을 더하고 드라이버와 코스가 달라진 일종의 확장팩 형식의 후속작입니다. 이번 크택3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아케이드판 크택1의 메인 코스인 WEST COAST와, 드림캐스트판 크택2의 메인 코스인 SMALL APPLE, 거기다 오리지널 코스인 GLITTER OASIS가 추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각 코스에선 그에 해당하는 4명의 드라이버들을 선택할 수 있고요.
만약 미니게임 모음집인 CRAZY X를 올 클리어하면, 숨겨진 차량인 자전거, 인력거, 유모차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전원 12명의 드라이버를 코스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특전도 주어집니다. 크레이지 택시 컬렉션이나 크레이지 택시 베스트라고도 부를 수 있는 화려한 구성이지요.

Rule은 단 한가지, 제한 시간 내에 손님을 목적지까지 모셔라!!
물론 단순한 구작의 답습만이 아닌, 본작만의 새로운 시스템도 추가되어 있습니다. 공중에서 대쉬를 할 수 있다던지, 크레이지 스킬 사용시에는 바퀴에 불꽃 효과가 일어난다던지 하는 것이죠. Xbox의 머신파워를 이용해서 전체적인 모델링이나 특수효과등도 상당히 뛰어나 졌습니다. The Offspring, Bad Religion, Methods of Meyhem등의 펑크 락 밴드의 흥겨운 음악이 BGM으로 흘러나온다는 것은 여전하고, 본작에서는 새로운 밴드 SILVER BULLIT의 참가와 함께, 기존의 밴드에 의한 수록곡도 한층 더 증가시켰습니다.

불꽃을 일으키며 달려가는 크레이지 대쉬!

호쾌하게 미끄러지는 크레이지 드리프트
3.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CRAZY DRIVIN'!
크택3에서 1이나 2의 코스를 플레이하는 것은, 1이나 2를 플레이하는 것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구작의 코스는 변경점이라던가 추가된 점도 있지만, 2와 3을 거쳐서 추가된 여러가지 액션을 어떤 코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지요. 특히 1의 코스였던 WEST COAST에서, 2부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 크레이지 홉(택시를 점프시킵니다)을 사용해 초반의 언덕에 있는 건물들을 타고 내려올때의 상쾌감은 최고입니다.^^

크레이지 택시 1의 코스인 WEST COAST

크레이지 택시 2의 코스인 SMALL APPLE, 3에서는 야경으로 바뀌었다
코스에 상관하지 않고 드라이버를 고를 수 있게 되면, 3의 드라이버로 1이나 2의 코스를 달린다던지,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어느 코스나 달릴 수 있다는건 꽤 기쁘군요.(저는 1의 B.D.Joe를 좋아합니다만, 이번에 성우가 바뀌어 버려서 실망이...)
4. 충실한 오리지널 코스
크택3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고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3만의 오리지널 코스로서, 라스 베가스를 모티브로 한 도시 GLITTER OASIS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곳곳에 보이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과 화려한 건물들과, 도시를 벗어나면 보이는 광활한 대지와 협곡이 조화를 이루는 스테이지로, 우선은 그 넓이에 놀라게 되지요. 스테이지 자체의 난이도도 적당한 편이라 도전욕이 증대됩니다. 다만 이 코스에서 쓸 수 있는 4명의 드라이버들에게 전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게 좀...^^(특히 Mrs.Venus)

라스 베가스 다운 화려한 건물들을 배경으로 달리자
5. 극악 난이도의 괴 미니게임 모음집
크택 시리즈는, 가정용으로 이식될때마다 괴이하고도 재미있는 미니게임들을 다량 수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죠. 1의 CRAZY BOX, 2의 CRAZY PYRAMID를 거쳐 3에서는 CRAZY X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미니게임의 수도 역대 최다. 여전히 미니게임의 센스가 괴이한것은 여전한데, 이번엔 그 괴이함이 더욱더 증가했다는 느낌이 와 닿습니다. 야구공을 쳐서 날리고 불고리를 뛰어 넘으며 UFO를 몸통 박치기로 격파하는 택시를 보면, 이건 자동차가 아니라 범용 결전병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이 미니게임을 전부 클리어하기는 결코 쉽지가 않아, 올 클리어시 주어지는 특전을 얻기는 정말 힘이 드는군요. 후반의 각 코스 한바퀴 돌기를 도저히 시간 내에 못 클리어해서, 현재는 잠시 휴식중입니다.^^(결국 맨 밑에 써 있는 비기로 얻었습니다.-_-;;)
6. 약간은 아쉬운 점
크택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플레이시 약간의 느려짐이 발생할 때가 있는데, 이것은 크택3에 와서도 여전하더군요. Xbox의 머신파워가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기보단 일종의 연출이라 생각되는데, 이것이 너무 남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적인 순간에 잠깐잠깐 써줘야 멋있는 법인데... (설마, 이 느려짐은 히트메이커의 개발진들이 아직 Xbox에 익숙치 않아서 생기는 현상일수도?)
크레이지 대쉬 후의 방향전환이 전작들처럼 부드럽고 재빠르게 되지 않아, 차의 컨트롤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로서 난이도가 약간 올라가게 되는데, 여기에 도전하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쉬를 겨우 익힌 초보 유저들은 플레이하기를 꺼려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1과 2의 코스중,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코스(1의 ORIGINAL, 2의 AROUND APPLE)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도 약간은 아쉽네요. 하지만 이것까지 넣었다간 드림캐스트판의 유저들과, PS2/게임큐브/PC로 발매된 1을 산 유저들의 원성이 빗발쳤을테니...
7. 마치며...
사실 최초의 크레이지 택시가 너무도 독창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었기 때문에, 후속작들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우려먹기'식의 인상을 지우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크레이지 택시 3 하이 롤러에서도 그러한 일종의 매너리즘이 느껴지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게임에 급진적인 변혁을 가한다고 치면 그것은 이미 크레이지 택시와는 다른 게임이 되어 있겠지요.
이 게임은 크레이지 택시를 좋아하는 팬들에게의 종합 선물세트로도, 크레이지 택시 초심자들의 입문용으로도 적당한, 틀을 지켜가면서도 속이 꽉 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캡콤의 격투게임 시리즈처럼 말이죠. 초심자들의 입문용으로는 조금 난이도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숨겨진 요소 -
1. 모든 숨겨진 요소 오픈
포트 1과 4에 컨트롤러를 접속한 후, 메인 메뉴에서 4번 포트에 접속되어 있는 컨트롤러의 L/R 트리거와 X/Y 버튼, 좌/우 아날로그 스틱을 3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Congratulations!"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모드가 열리게 됩니다.
※ 추천도 - 8/10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웰메이드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