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드릴 곳은 학교의 매점인 'CO-OP'입니다. 단순히 매점이라고 해도 그 규모는 매우 크며, 일반적인 수퍼마켓에 비견될 정도랄까요? 저같이 학교 기숙사에 살아 쇼핑을 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곳입니다. CO-OP은 학교 캠퍼스 내의 '스튜던트 유니온(Student Union)' 건물에 위치해 있으며, 이 건물에는 학교 식당과 '퍼시픽 카페(Pacific Cafe)'라는 다목적 공간이 함께 있지요.
스튜던트 유니온 앞에는 학교의 여러가지 소식을 알려주는 게시판이 있고, 뒤에는 교내 축제나 이벤트 등의 대형 포스터가 붙는 대자보가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한 주마다 번갈아 가며 유학생들이 자기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AP Week' 시간이 있는데, 이 사진을 찍었을 때(2005년 6월 10일)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위크라서 대자보에도 포스터가 붙어 있군요.
게시판 근처의 풀숲에서 작고 귀여운 산딸기를 발견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먹어 보았는데 매우 달콤하더군요. 산 위에 있어서 이런 것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APU의 또 다른 즐거움이랄까요? 하지만 곤충도 많아서 가끔씩은 짜증이 납니다(특히 모기).
스튜던트 유니온의 입구에는 오이타 내의 은행과 우체국의 ATM 기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생활비나 학비등을 송금 받는 데 매우 편리하지요. 단 오후 6시가 되면 문이 닫혀 버립니다.
이제 스튜던트 유니온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현관에는 이번 AP Week의 간단한 안내를 써 놓은 간판(?)이 보이는군요.
이 곳이 스튜던트 유니온의 로비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CO-OP이, 오른쪽으로 가면 식당이 나옵니다. 그리고 로비 내에는 코인식 복사기와 음료 자판기, 즉석 사진관, IC 카드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지요. IC 카드는 CO-OP 멤버에 가입하면 발급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돈을 충전하여 CO-OP이나 식당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05년, 자판기 코너에 새로운 음료 자판기가 하나 생겼습니다. '초 진짜 커피'라는 황당한 이름을 하고 있는 이 자판기는, 이름대로 원두를 갈아 만든 '진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판기지요. 일반 자판기 커피의 80엔보다 좀 비싼 110~150엔대의 가격이지만(일본 자판기 커피는 컵이 큽니다. 맥도날드 해피밀 시키면 나오는 어린이용 컵 정도의 크기), 자판기의 인스턴트 커피와는 맛이 틀립니다. 터치 스크린 메뉴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고급스럽지요.
APU에 와서 감탄한 것 중 한 가지는, 종이컵으로 음료가 나오는 자판기 옆에는 꼭 빈 종이컵 수거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종이컵을 넣으면 컵 값으로 10엔이 반환되지요. 우리 나라에도 설치 되면 좋을텐데...
이제 로비에 있는 시설들은 다 보았으니, CO-OP 내로 들어가기로 합시다.
CO-OP 입구 오른쪽에는 전자 렌지가 있고, 왼쪽에는 우유팩 등의 수거함이 있습니다. 여기서 판매하는 양복의 샘플도 전시되어 있군요.
CO-OP을 한 마디로 정의하라고 하신다면, 'APU 뽐뿌질('펌프질'에서 유래, 상대의 구매욕을 자극해서 무언가를 사게 만드는 것) 성전'이라고 하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다양한 컴퓨터 악세서리와 전자 사전, '샤프(Sharp)' 사의 초소형 노트북 '무라마사(Muramasa)' 등이 저를 맞이하는군요. 특히 무라마사는 볼 때마다 구입욕이 치솟습니다
CO-OP 내에는 실로 다양한 상품이 있습니다. 식료품이나 생활 필수품은 물론, 컴퓨터 용품이나 소프트웨어, 교과서나 잡지 등의 각종 서적까지 거의 없는 게 없을 정도지요. 그러나 막상 찾으면 없는 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생 야채나 고기등을 팔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런 것은 매주 금요일날 기숙사로 찾아오는 청과물 상인에게서 살 수 밖에 없지요.
여기서 팔고 있는 물건 중엔 APU의 풍경 사진을 담은 엽서나 APU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 등의 'APU 굿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 인기는 좋지 않은 듯...
또한 CO-OP 내의 카운터에선 페리나 특급열차, 버스등의 학생 할인권, 우표나 전화 카드 등을 판매하고 있지요. 버스 할인권 때문에 자주 들르는 곳입니다.
이제 CO-OP 내는 다 둘러 보았으니, 슬슬 나가기로 합시다. 카운터에는 주로 제 인도인 친구 '스보'가 나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을 찍었을 때는 스보의 친구(이름은 까먹었습니다.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_-;;)가 나와 있더군요. IC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간단히 카드를 리더기에 넣는 것 만으로 계산이 가능합니다.
아참, CO-OP의 뽐뿌질은 가게를 나갔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로비에 비치되어 있는 카탈로그 'CO-OP LET'을 통해, 전화를 이용한 주문도 가능하거든요. CO-OP LET에 실려 있는 품목들은 주로 전자제품으로,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대부분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내지만...).
다음에는 CO-OP 옆에 있는 학교 식당과 퍼시픽 카페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 뱀꼬리 : CO-OP 입구에 있는 '오이타 기념 핀 뱃지' 자판기... 모양이 왠지 캡슐 토이(흔히 '가샤폰'이라고 하죠)를 뽑는 기계 같아서, 가까이서 살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여기까지도 반프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