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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27 몰라도 되는 세가 이야기 - THE BLUE BLUR AND MORE (2)
1991년에 '메가 드라이브(Mega Drive, 이하 MD)'로 출시된, 소닉 시리즈의 원점 '소닉 더 헤지혹(Sonic the Hedgehog, 이하 소닉 1)'. 이 게임의 제작 중 영화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처럼 뒤에서 거대한 바위가 굴러오고 소닉이 도망치는 장면을 넣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나중에 '드림캐스트(Dreamcast, 이하 DC)용 '소닉 어드벤처(Sonic Adventure)'에서 실현되지요.

소닉의 원안은 늘어나는 귀로 물건 등을 잡아 적에게 던지는 토끼 캐릭터였습니다만, 게임의 진행 스피드를 느리게 만든다는 이유로 기각되었습니다. 이 원안은 이후 메가 드라이브 말기의 액션 게임 '리스타 더 슈팅 스타(Ristar the Shooting Star)'에 약간의 수정을 거쳐 사용되었지요.

소닉의 아버지인 '나카 유지(中 裕司)'씨는 원래 '남코(namco)'에 입사하고 싶어했지만, 당시 사원을 모집하던 게임 회사가 세가와 '타이토(Taito)'밖에 없었기 때문에 세가에 입사 원서를 넣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만든 소닉 1이 대히트를 했으나, 당시 세가의 임금 체계는 연공서열제였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떠한 인센티브도 주어지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은 나카 유지씨는 회사를 나갔는데, 그의 친구인 '마크 체니(Mark Cerny)'씨의 설득으로 미국의 제작팀 'STI(Sega Technical Institute)'에 들어가 소닉 2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세가는 후에 자사를 대표할 인물이 될 사람을 두 번이나 놓칠 뻔 했군요.

'소닉 2'에서 처음 등장한 소닉의 파트너 '테일스(Tails)'를 디자인한 '야마구치 야스시'씨는 이 캐릭터의 이름을 '마일스(Miles)'로 하기를 원했지만, 사내에서는 이 캐릭터의 이름을 이미 '테일스'로 하기로 결정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야마구치씨는 이 캐릭터의 통칭이 '테일스'인 대신, 풀 네임은 '마일스 "테일스" 파우어(Miles "Tails" Prower)'로 하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고 하는군요.

소닉 1과 2의 BGM은 일본의 장수 밴드 'Dreams Come True'의 멤버 '나카무라 마사토(中村正人)'씨가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Dreams Come True의 1991년 앨범 'MILLION KISSES'의 수록곡 '약지의 결심(藥指の決心)'은 소닉 1의 'Star Light Zone' BGM을, 1992년 앨범 'The Swining Star'의 수록곡 'SWEET SWEET SWEET'는 소닉 2의 엔딩곡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MD용 '소닉 3'은 북미판과 일본판의 적 로봇 이름이 동일한 최초의 소닉 게임입니다.

MD용 '소닉 & 너클즈(Sonic & Knuckles)'는 메가 드라이브 사상 전무후무한 '록-온 시스템(Lock-On System)'을 채용하고 있는 게임으로, 게임 카트리지 위에 달린 추가 슬롯에 소닉 3 카트리지를 꽂으면 두 게임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완전판 '소닉 3 & 너클즈'를, 소닉 2 카트리지를 꽂으면 소닉 2를 너클즈로 플레이 가능한 '너클즈 인 소닉 2(Knuckles in Sonic 2)'를 즐길 수 있는데요. 이중 너클즈 인 소닉 2의 경우 '소닉 2 카트리지에 들어 있는 게임 데이터에 소닉 & 너클즈 카트리지에 들어있는 너클즈의 데이터를 합쳐서 실행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일쑤입니다만, 사실은 소닉 & 너클즈 카트리지 자체에 이 게임이 통째로 들어가 있습니다(...). 소닉 2 카트리지는 단순한 구동용 키에 불과한 것이지요. 왠지 당시의 감동이 반감되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_-;;

MD로 출시되려다가 무산된 소닉 게임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인 '소닉 이레이저(Sonic Eraser)'는 '테트리스(Tetris)나 '컬럼스(Collmns)'와 비슷한 낙하형 퍼즐 게임으로, 메가 드라이브용 전화선 통신 장비 '메가 모뎀(Mega Modem)'을 사용해서 간단한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서비스용으로 개발이 시작되었다가 취소된 게임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인 '소닉 크래커즈(Sonic Crackers)'는 소닉 4로 예정되어 있던 게임으로, 소닉과 테일스가 링을 사용한 에너지 밴드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이 밴드의 반동을 이용한 여러 가지 액션이 메인이 되는 게임이었지요. 이 게임의 시스템은 나중에 수퍼 32X용으로 발매된 '카오틱스(Chaotix)'에 그대로 쓰였습니다.

'SNK'의 휴대용 게임기 '네오지오 포켓(NeoGeo Pocket)'으로 발매된 '소닉 더 헤지혹 포켓 어드벤처(Sonic the Hedgehog Pocket Adventure)'는 실은 SNK 제작으로, 이 게임의 제작 스탭에는 SNK의 대전 격투 게임 '월화의 검사' 시리즈와 'GAROU - Mark of the Wolves'의 제작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후 이들이 독립해서 설립한 회사 '딤프스(Dimps)'는 이때 맺은 세가와의 인연을 계기로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 보이 어드밴스(Game Boy Advance, 이하 GBA)'용 소닉 게임을 제작하게 되지요.

DC 초기의 걸작 액션 게임 소닉 어드벤처.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티칼(Tikal)'의 북미판 성우인 'Elara Distler'씨는, 소닉팀 USA 사운드 엔지니어의 여자친구라는군요. 그녀는 이후 드림캐스트용 보드 게임 '소닉 셔플(Sonic Shuffle)'의 북미판에서 안내역 캐릭터인 '루미나 플로우라이트(Lumina Flowlight)'의 성우를 맡기도 했습니다.

소닉 어드벤처의 북미판에서 'E-102 Gamma' 역을, 그리고 소닉 어드벤처 2(역시 북미판)에서 대통령 역을 맡았던 'Steve Brodie'씨는, 소닉 어드벤처 2가 발매되고 나서 곧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소닉 셔플은 2000년 여름에 '소닉 스퀘어(Sonic Square)'란 제목으로 공개되었으며, DC의 인터넷 연결을 사용한 네트웍 대전을 지원할 예정이었습니다만, 막상 출시되었을 때는 네트웍 대전 요소가 삭제되어 있었습니다.

나카 유지씨는 만화 '드래곤 볼(Dragon Ball)'의 열렬한 팬이라, 소닉의 전 시리즈에 걸쳐 많은 드래곤 볼 패러디를 집어넣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면 '수퍼 사이야인(Super Saiyan)'의 패러디인 '수퍼 소닉(Super Sonic)'인데, 소닉 1에선 6개였던 '카오스 에메랄드(Chaos Emerand)'가 2에서 '7개'로 바뀌었고, 이것을 다 모으면 소닉의 몸이 금빛으로 변하며 등의 가시가 위로 솟아오르는 '수퍼 소닉'상태로 변신하지요. 또한 소닉 3/소닉 & 너클즈에 등장한 3D풍 스페셜 스테이지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계왕'의 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2003년에 일본 TV TOKYO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소닉 X(Sonic X)'에서는, 7개의 카오스 에메랄드를 전부 모은 사람은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힘을 얻지만, 그 힘을 사용하고 난 후에 카오스 에메랄드는 흩어져서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다는 설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완전히 드래곤 볼이군요(...).

소닉팀이 1996년에 '세가 새턴(Sega Saturn, 이하 SS)'으로 출시한 비행 액션 게임 '나이츠(Nights)'의 아이디어는, 나카 유지씨가 미국에서 소닉 2를 완성한 후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던 중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소닉팀이 1998년에 SS로 출시한 화재 진압 액션 게임 '버닝 레인저(Burning Rangers)'에서는, 나카 유지씨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만화가 '시바타 아미(柴田亞美)'씨가 화재 현장의 생존자로 게임에 등장합니다.

'버닝 레인저'에서 게임 중 주인공에게 여러 가지 어드바이스를 말해 주는 오퍼레이터 '크리스 파튼(Chris Partn)'의 목소리는 유명 성우 '카사하라 히로코(笠原弘子)'씨가 맡았습니다만, 개발 중 버전에선 크리스의 성우가 소닉팀의 재무 책임자 '시미즈 카요'씨였다고 합니다.

1999년 11월 11일에 DC로 발매된 소닉팀의 액션 퍼즐 게임 '츄츄 로켓!(Chuchu Rocket!)'은, 나카 유지씨가 프로듀서와 디렉터를 모두 맡은 최초의 게임입니다.

츄츄 로켓은 이후 세가의 멀티 플랫폼 정책 제 1탄 타이틀이 되어 GBA와 동시에 발매되었기도 합니다. GBA판의 츄츄 로켓의 퍼즐 모드에는 DC판에 수록된 75 스테이지 이외에도 유저 공모를 통해 선정한 2500개의 스테이지가 추가되어 있는데, 이 2500 스테이지를 전부 클리어하면 비밀 패스워드가 표시되고, 이 패스워드를 사용하여 미국 케네디 우주 센터를 견학하는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패스워드는 조건을 만족시켰을 때 단 한 번만 표시되었기 때문에, 만약 실수로 버튼을 눌러서 스킵해 버렸다면...

라틴 음악에 맞추어 마라카스를 흔드는 소닉팀의 리듬 게임 '삼바 DE 아미고(Samba DE Amigo)'의 아케이드(오락실) 버전에는 '리키 마틴(Ricky Martin)'씨의 노래 'The Cup of Life'와 'Livin' Da Vida Loca'가 수록되어 있습니다만, 이 게임이 DC로 이식될 때 리키 마틴 노래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소니 뮤직(Sony Music)'이 판권 문제를 걸고 넘어졌지요. 결국 DC 버전의 일본판에선 이 두 곡이 삭제되었습니다(하지만 데이터는 남아 있기 때문에, 세이브 파일 개조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선택 가능).
Posted by 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