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SONIC PROJECT' 코너에 실려 있는 내용을 발췌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판권자의 요청이 있다면 삭제하겠습니다.
그렇지요. '드림즈 컴 트루(이하 DCT)'로서 데뷔한 후 얼마 지나지도 않았을 때에, '소닉의 음악을 만들어 보지 않겠나'라는 제안을 듣게 되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음악을 맡게 된 것 자체는 순수하게 기뻤습니다만... 제가 정말 소닉의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실은 세가 스탭 여러분의 '마리오를 이기고 싶다'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당시 마리오는 이미 게임 업계의 거인이었거든요. 정말 엄청났습니다. 그걸 이기고 싶다는 소닉팀의 열의에 감동했습니다. '이 팀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싶어지는구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게임 음악이라고 하면, 역시 처음에는 인베이더 게임('타이토(Taito)'의 1978년작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 - 역자 주) 같은 뿅뿅거리는 소리를 떠올렸습니다(웃음). 하지만 망설임은 없었지요. 당시엔 음악 제작이라는 분야 자체도 전환기를 맞고 있어서, 저희들 시대부터 '찍어 넣기(打ち込み)'라고 불리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음악을 제작하는 것이 시작되었던 겁니다. 바로 제가 소닉의 음악을 맡게 된 타이밍과 딱 맞은 거지요. 예술이나 오락이 컴퓨터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던, 그런 시대에 소닉이 태어난 겁니다.
- 그렇다면 소닉의 음악도 '찍어 넣기'로 만드신 겁니까?실제 작곡은 '아타리(Atari)'의 컴퓨터로 했습니다. 소리의 수에 제한이 있어서 고생했지요. 당시는 '동시발음수(同時發音數)'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라서(웃음), 하드의 성능 상 동시에 몇 개까지 소리를 낼 수 있는지, 그 수가 정해져 있었거든요. '동시발음수 4음'이라고 하면, 동시에 4개까지밖에 소리를 낼 수 없는 거죠(쓴웃음).
- 지금처럼 CD의 음질을 그대로 게임에서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했군요.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음악은 작곡 실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되었지요. 제한된 소리 수로 작곡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웃음). 동시에 낼 수 있는 소리가 4개밖에 없으니, 예를 들면 베이스 드럼이 울리고 있을 때는 남은 코드 2음과 멜로디 1음으로 곡을 편성하지 않으면 안되죠. 음악적인 지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인데다, 컴퓨터적인 지식이 없어도 역시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 소닉 더 헤지혹(Sonic the Hedgehog)1991년 7월 26일에 일본에서 발매된 소닉의 데뷔작. '나카 유지(中 裕司)'를 중심으로 개발되었다. 일본에서의 발매에 앞서, 북미에서는 1991년 6월 23일에 발매. 이후 6월 23일이 소닉의 생일이 되었다. 나카무라 마사토가 음악을 담당.'소닉'은 영화 음악처럼 만들고 싶었다- 작곡하실 때 어떤 식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셨습니까?테스트용 게임기와 개발중의 ROM을 받아서, 그걸 보면서 곡의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화면 속에선 아직 음속의 빠르기가 아닌 소닉이 달리고 있을 때도 있었지요(웃음). 개발자분으로부터 매 스테이지마다 '이런 색감입니다, 이런 배경입니다, 근미래적인 세계입니다' 같은 설명만 듣고 나서, 거기서부터 곡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림 콘티나 배경만을 받아 왔던 적도 있었군요(웃음).
- 소닉의 음악을 작곡할 때에, 특별한 컨셉트가 있으셨습니까?저는 소닉을 영화처럼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선 플레이하면서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가 있고, 두근거리는 신에선 드라마틱한 음악이 흐르며, 보스 캐릭터가 나왔을 때에는 영화의 라스트 신 같은 음악,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곡이 흐른 후 스탭 롤로 이어져 가는 거죠. 반드시 이런 걸로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겁니다. 지금은 RPG 등에서 이런 경향이 보편적이지만, 당시 소닉같은 액션 게임에서 이런 음악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화면을 주시하면서 게임의 템포를 무너뜨리지 않게끔, 멜로디가 부자연스러워지지 않게끔 작곡했습니다. 이후에는 그루브(Groove)감을 잃지 않도록 주의했지요. 소닉은 스피드감이 중요하니까요.
- 제일 처음 완성된 곡은 무엇입니까?최초로 완성된 곡은 'GREEN HILL'. 그 다음이 오프닝입니다.
...실은, 소닉의 음악은 DCT의 앨범을 레코딩하면서 만들었던 거지요.
- 같은 스튜디오에서, 말입니까?네. 앨범의 레코딩 작업에서 막히면, 소닉을 작곡하는 겁니다. 그리고 소닉에서 막히면 앨범의 레코딩을 했지요(웃음). 소닉에서 4음~5음밖에 쓸 수 없을 때에 생각해 놓았던 발상이 거꾸로 작용해 현악기를 사용한 장대한 곡의 발상을 낳는다던가, 그 다음 현악기 어레인지가 벽에 부딛혔을 때 심플한 소닉 음악을 만드는 것으로 아주 좋은 기분 전환이 된다던가... 제 머리 속의 전혀 다른, 정반대의 발상을 나눠 써 가면서 작곡했습니다.
스테이지 별로 체크 시트를 만들어서, 곡이 완성될 때마다 체크하는 작업이 너무나 즐거웠지요(웃음).
- 그러고 보니, 당시에는 곡이 완성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 (세가측과) 주고 받았는지요?지금이라면 완성된 곡의 데이터를 메일로 보내면 끝나는 것입니다만, 당시에는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했었죠(웃음). 그 음악을 기술자(사운드) 분께 들려 드리면, 그분께서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재현하셨습니다. 그러면 기판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개발 키트가 제게 보내지고, 그 다음에는 제가 그 음악을 듣고 체크하는 거지요. ...지금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그걸 반복해서 가까스로 제품화했습니다.
- 제품화된 소닉을 나카무라씨도 플레이 해 보셨나요?완성되었을 때는 너무나도 기뻤고, 기왕이면 게임을 직접 하면서 모든 곡을 들어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게임 실력이 별로라서 그게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1 스테이지 클리어도 힘겨웠기 때문에, 무적이 되는 커맨드를 넣어 달라고 세가에 부탁했을 정도라고요(웃음).
그 정도로 게임을 못 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요시다(DCT의 보컬 '요시다 미와(吉田美和)')에게 매달렸었지요. 요시다는 정말 게임을 좋아합니다. 소닉이나 마리오의 1 스테이지는 눈 감고도 클리어하니까요(웃음). 아니, 이건 단순한 예시가 아니라, 진짜 눈을 감고 클리어합니다. 그래서 소닉도 요시다에게 클리어해 달라고 부탁한 다음, 음악을 전부 듣는 것을 즐겼지요.
※ 소닉 더 헤지혹 2(Sonic the Hedgehog 2)1992년 11월 21일 발매. 세가 오브 아메리카를 거점으로, 나카 유지를 중심으로 개발되었다. '테일스(Tails)'가 최초로 등장하여,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나카무라 마사토가 음악을 담당.소닉은 나에게 있어서 아주 커다란 존재- 소닉의 캐릭터가 첫선을 보인 것은 DCT의 콘서트라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알고 계십니까?'WONDER3'의 콘서트였던가요? 소위 '간판차'라는 것이 있습니다만, 당시는 세가가 스폰서여서 콘서트용 장비를 싣는 11톤 트럭에 소닉이 그려져 있었죠.
- 회장 내에서는, 당시 잡지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소닉의 팜플렛이 배포되었다고 합니다.그랬었죠. 그랬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획기적인 시도였어요. 밴드가 간판차에 게임 캐릭터를 붙이고 달린다는 것이, 당시에는 일반화 되어 있지 않았으니... 소닉이 DCT의 콘서트로부터 세계로 뻗어 나갔다고 생각하면 감격스럽군요.
- 콘서트 회장의 대기실까지 개발 스탭이 따라와서 사운드 체크를 부탁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만, 사실입니까?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이에요(웃음). 소닉의 개발 팀은 말 그대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의 젊은 팀으로,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열의가 엄청났습니다. 정말 어디든지 찾아왔을 정도니까요(웃음). 그러고 보니, 게임 출시까지 시간도 얼마 안 남았었겠지요...(쓴웃음).
- 아까 레코딩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소닉 2의 음악을 작곡했을 때의 일화가 있으면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소닉 2 때는 런던에서 4집 앨범의 레코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DCT의 앨범을 만들면서 소닉 2의 음악을 만들고 있었지요(웃음). 먼저 소닉 2의 작곡이 끝났습니다만, 앨범의 레코딩이 끝나지 않았는데요(웃음). 그동안 소닉 2가 발매되어서, 런던 거리에서도 소닉 2의 음악이 이곳저곳에서 흘러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내가 만든 거야"라고 했더니, 그때까지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엔지니어나 스튜디오 스탭들이 모두 갑자기 떠받들어 주는 분위기로...
제가 만든 소닉의 멜로디를 영국인들이 흥얼거리는 것을 들으니, 정말 감동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래미상(Grammy Awards, '전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에서 주최하는, 음반 업계 최고 권위의 상 - 역자 주)을 노리고 있습니다만, 그때 처음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음악이 전파된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라고 실감했습니다. 게임은 '세계공통'이라는 말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본 문화 안에서 태어난 음악을 세계로 전파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지금도 그 때 소닉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던 느낌을 우리들의 음악으로 맛보게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 DCT의 노래 중에는 소닉의 음악에 가사를 붙인 것도 있다고 합니다만, 소개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예를 들면 소닉 2의 엔딩 테마에 가사를 붙인 것이 'SWEET SWEET SWEET(앨범
'The Swinging Star'에 수록 - 역자 주)'라는 곡입니다.
저는 영화를 기반으로 발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 중에 흐르는 멜로디가 게임을 클리어하면 가사가 붙은 음악으로 흘러나온다던가, 또는 작곡을 담당한 아티스트의 앨범에 수록된다면 기쁠 거야...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엔딩 테마를 저희들의 새 앨범에 넣는 것은 어떨까...라는 제휴 방법을 생각했던 겁니다.
게임의 충실감이라는 거랄까요, 고생 끝에 들을 수 있던 엔딩 테마가 DCT의 앨범에 수록되어 있고, 엄연한 작품으로 존재하고 있다... 라는 걸 해 보고 싶었습니다. 획기적이었지요(웃음).
그리고, 소닉에 쓰였던 멜로디를 DCT의 노래로 만든 것은 'SWEET SWEET SWEET'말고도 더 있습니다. 'MARRY ME?'라는 곡의 일부에 소닉에서 쓰였던 프레이즈(Phrase, 보통 4마디로 이루어져 있는 짧은 악절 - 역자 주)가 사용되어 있기도 하고, 'SWEET DREAMS'라는 제목으로 'SWEET SWEET SWEET'의 영어 버전도 만들었습니다. 소닉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소닉 시리즈에서 만들어 낸 멜로디는 저의 작품으로서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그 모티브를 하나의 곡으로 완성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지금도 아직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소닉의 멜로디가 DCT의 음악에서 등장할 지도 모릅니다.
- 내년으로 소닉은 15주년입니다만, 이 15년 동안 소닉에 관련된 일화가 있었습니까?아아, 15주년입니까... 소닉도, 당시 소닉팀이 바라고 있던 것처럼 세가의 간판 캐릭터가 되었군요. 이 15년 동안 DCT도 런던이나 뉴욕으로 활동의 장을 넓혀 갔습니다만, 자기 소개를 할 때는 반드시 '제가 소닉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웃음). 네, 그게 명함 대신인 것이죠. 모두 기뻐해 줍니다. 외국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던가 스튜디오 사람들의 의욕 증진을 위해서는, 역시 제가 DCT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보단 그들이 사랑해 준 음악을 만든 것이 저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지요.
'소닉 1, 2는 내가 했어'라고 말하면, 모두 다 노래하기 시작하거든요.
'♪뚜뚜뚜뚜 뚜루~ 뚜뚜뚜뚜 뚜루~'라고요(웃음).
그런 의미에서, 이 15년 동안 소닉 덕분에 수많은 분들과의 교류가 원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음악의 힘이란 건 놀랍군요.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누구나 흥얼거리게 된다는 것이 정말 경이적이에요.
게임 센터 앞을 지나가면, 'UFO 캐처(UFO Catcher, 세가가 최초로 개발한, 크레인으로 경품을 집어 올리는 게임기 - 역자 주)'에서 소닉의 음악이 흘러 나오지 않습니까. 그럴 때는 역시 그 앞에 멈춰 서게 되더군요. 여러 가지 추억이 떠올라서 눈물이 핑 돕니다.
- 마지막으로, 소닉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닉'. '소닉 더 헤지혹'이라고 처음엔 풀 네임으로 불리웠습니다만,
'헤지혹(Hedgehog, 고슴도치)'이라는 단어 자체를 널리 퍼뜨린 것이, 실은 소닉 아닐까요.
저는 소닉을 일본이 자랑하는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문화의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죠. 단지 그런 마음 뿐입니다. 그러니까, 저, 뭐랄까요. 영어로 말하면 'I'm proud of it.' 일본어로 옮기면 조금 의미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닉'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로 커다란 존재.
'소닉'의 멜로디는, 음악가로서 소중한 것.
다시 어딘가에서, 나카무라 마사토와 '소닉'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구나, 기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5년 4월 13일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