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의 마스코트인 초음속 고슴도치 '소닉'의 데뷔작인 '소닉 더 헤지혹'은, 메가 드라이브를 대표하는 액션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최대 64색이라는 동시 발색 수의 한계 때문에 칙칙하고 어둡다는 MD 게임 그래픽의 선입견을 한 번에 날려 버린 화사한 파스텔톤의 화면, MD의 CPU 'MC68000'의 고 스피드로 실현한, 당시의 다른 어떤 액션 게임도 따라갈 수 없었던 초고속의 게임 진행, 일본의 인기 밴드 '드림즈 컴 트루(Dreams Come True)'의 '나카무라 마사토(中村 正人)'가 작곡한 발랄하고 가벼운 BGM 등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최고 레벨의 액션 게임이지요.
이 게임의 발매를 계기로 메가 드라이브의 북미판인 '제네시스(Genesis)'의 인기가 급증해, 라이벌 기종이었던 '닌텐도(Nintendo, 任天堂)'의 '수퍼 NES(Super Nintendo Entertaiment System, 일본명은 '수퍼 패미컴(Super Famicom)')'을 뛰어넘는 시장 점유율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도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소닉 더 헤지혹의 게임 시스템과 스테이지 구성은, 주인공 캐릭터인 소닉의 초고속 스피드를 즐긴다는 목적을 위해 절묘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스테이지 내 곳곳에는 빠른 스피드로 달려야만 통과할 수 있는 360도 루프나 도움닫기를 해야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곡선 경사로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100개를 모으면 재도전 기회가 1회 늘어나는 아이템 '링(Ring)'은 소닉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지요. 링을 1개라도 가지고 있을 때 적의 공격을 받으면 가지고 있는 링이 전부 흩어지지만 소닉은 죽지 않는다는 이 시스템은, 이후의 시리즈에서도 지속되게 됩니다.

소닉 시리즈를 대표하는 장애물인 360도 루프

링이 있으면 대미지를 받아도 죽지 않는다
이 게임의 스테이지 수는 총 6개(마지막 보스전 제외)로, 야자 나무가 늘어선 열대의 섬이나 고대 유적, 핀볼 게임을 연상시키는 지역이나 물 속의 미궁 등 다채로운 배경이 플레이어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고대 유적 스테이지인 MARBLE ZONE에서는 블럭을 밀어서 스위치를 눌러야 하거나 물 속의 미궁 스테이지 LABYRINTH ZONE에서는 제때 공기 방울을 먹어 호흡을 해 주지 않으면 질식사로 죽게 되는 등, 배경만큼이나 스테이지 내의 기믹이 다채로운 것도 특징이지요.
소닉의 영원한 숙적인 사악한 천재 과학자 '닥터 에그맨(Dr.Eggman - 본명은 Ivo Robotnik)'도 이 작품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다양한 로봇과 기계 장치로 소닉을 가로막지만 매번 소닉에게 쫓겨 도망가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코믹해서 묘한 친근감이 들지요. 나중(10년 후)의 시리즈에서는 결국 소닉과 협력하기도 하는 것이 또 재미있습니다.

보스지만 미워할 수 없는 닥터 에그맨
소닉 탄생 15주년을 맞는 2006년(←예전 블로그에서 이 글을 쓴 시점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플레이해 본 최초의 작품 소닉 더 헤지혹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당시의 라이벌이었던 닌텐도의 '수퍼 마리오(Super Mario)' 시리즈가 그렇듯이 말이죠. 현재는 세가의 게임기가 아닌 다른 여러 기종으로 분주히 달리고 있는 소닉의 앞길이, 앞으로 언제나 탄탄대로같기를 기원하며 이만 마칩니다.
※ 추천도 - 9/10
(이 게임 하나를 위해 하드웨어를 사도 아깝지 않을 걸작 게임)
★ 팁&치트
[팁]
★ 골인 시간에 따른 보너스
아래 열거된 시간에 딱 맞춰 골인하면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0:30 - 50,000점
0:45 - 10,000점
1:00 - 5,000점
1:30 - 4,000점
2:00 - 3,000점
3:00 - 2,000점
4:00 - 1,000점
5:00 - 500점
★ 데모에서 소닉의 조작을 방해
게임을 시작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나오는 플레이 데모에서 A+B+C를 누르고 있으면, 소닉의 움직임이 이상해지게 됩니다(떨어져 죽어 버릴 때도 있음). 일본판에서는 불가능합니다.
★ 카오스 에메랄드를 처음부터 다 가지고 시작
스테이지 셀렉트 치트(아래 참조)를 건 다음 스페셜 스테이지를 선택해서 에메랄드를 얻은 후, GREEN HILL ZONE에서 게임이 시작되면 리셋합니다. 이 작업을 6번 반복하면 처음부터 카오스 에메랄드 6개를 모두 가지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부수적으로 컨티뉴 횟수도 꽤나 많이 추가되죠.
[치트]
※ 이 게임은 일본판과 북미/유럽판의 치트 입력 방법이 다릅니다.
-일본판의 치트 입력 방법-
★ 스테이지/사운드 셀렉트
타이틀 화면에서 [상,하,하,하,좌,우]를 누른 후 A+START.
★ 슬로우 모션
타이틀 화면에서 [상,C,하,C,하,C,하,C,좌,C,우]를 누른 후 A+START.
게임을 정지시킨 후 C로 프레임 단위 재생, B로 슬로우 모션, A로 취소.
★ 디버그 모드
타이틀 화면에서 [상,C,하,C,하,C,하,C,좌,C,우]를 누른 후 A+START로 게임을 시작한 다음 스테이지 시작 때까지 A를 누르고 있으면 디버그 모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디버그 모드에선 소닉이 무적이며, B를 눌러 링으로 변하면 화면 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링으로 변했을 때 A를 누르면 캐릭터 체인지, C로 현재의 캐릭터(적이나 링 등)를 화면에 배치합니다.
★ 숨겨진 스탭롤
타이틀 화면에서 [C,C,C,C,C,C,상,하,하,하,좌,우]를 누른 후, 'SONIC TEAM PRESENTS'라는 화면이 뜰 때 A+B+C+하를 누르고 있으면 숨겨진 스탭롤이 나옵니다. 제작 스탭들의 본명을 볼 수 있습니다(엔딩 스탭롤에선 닉네임).
-북미/유럽판의 치트 입력 방법-
★ 스테이지/사운드 셀렉트
A를 누른 채로 [상,하,좌,우]를 누른 후 START.
게임 카트리지의 버전에 따라서는 [상,하,좌,우]를 누른 후 A+START인 경우도 있습니다.
★ 슬로우 모션
[상,C,하,C,좌,C,우]를 누른 후 A+START.
게임 내의 조작 방법은 일본판과 동일.
★ 디버그 모드
[상,C,하,C,좌,C,우]를 누른 후 A+START로 게임을 시작한 다음 스테이지 시작 때까지 A를 누르고 있으면 디버그 모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게임 내의 조작 방법은 일본판과 동일.
★ 숨겨진 스탭롤
타이틀 화면에서 [C,C,C,C,C,C,상,하,좌,우]를 누른 후, 'SONIC TEAM PRESENTS'라는 화면이 뜰 때 A+B+C+하를 누르고 있으면 숨겨진 스탭롤이 나옵니다. 제작 스탭들의 본명을 볼 수 있습니다(엔딩 스탭롤에선 닉네임).
★ 뒷이야기
▶ 소닉의 아버지인 '나카 유지(中 裕司)'씨가 세가에 제출한 '만들고 싶은 게임 TOP 10' 리스트에서 1위가 '레이싱 게임'이었고, 10위가 '마리오같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1위가 떨어지고 10위가 통과되었기 때문에, 소닉은 레이싱 게임의 요소가 많이 들어간 액션 게임이 되었지요.
▶ 소닉의 원안은 늘어나는 귀로 물건 등을 잡아 적에게 던지는 토끼 캐릭터였습니다만, 게임의 진행 스피드를 느리게 만든다는 이유로 기각되었습니다. 이 원안은 이후 메가 드라이브 말기의 액션 게임 '리스타 더 슈팅 스타(Ristar the Shooting Star)'에 약간의 수정을 거쳐 사용되었지요(이 게임도 소닉팀 제작).
▶ 소닉의 원안은 토끼에서 시작해 불독, 삐죽삐죽 머리를 한 사람 등의 과정을 거치다가,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공격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온 후 아르마딜로와 고슴도치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결국 소닉은 고슴도치가 되었습니다만, 주인공 후보였던 아르마딜로는 이후 아케이드(오락실) 용 '세가소닉 더 헤지혹(SegaSonic the Hedgehog)'에서 '마이티 더 아르마딜로(Mighty the Armadillo)'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 소닉이 최초로 그 모습을 세상에 보인 것은, 소닉 더 헤지혹 1과 2의 음악을 작곡한 밴드 '드림즈 컴 트루(Dreams Come True)'의 콘서트 투어 '원더 3(Wonder 3)'에서였습니다. 투어에 사용되는 악기 등을 실은 트레일러에 소닉이 그려져 있었으며, 당시의 광고 카피는 '귀여운 녀석에겐 가시가 있다(かわいいヤツには、トゲがある。).'였습니다(그림 참조).
▶ 게임 시작 시 SEGA 로고와 함께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세~가~'음성은, 마스터 ROM을 공장에 보내기 직전에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 게임에 등장하는 6개의 스테이지 중 제일 먼저 완성된 것은 SPRING YARD ZONE이고, 제일 늦게 완성된 것은 (1 스테이지에 해당하는) GREEN HILL ZONE입니다. 당시 막 태동기를 맞았던 3D 컴퓨터 그래픽의 영향을 받아 스테이지의 분위기를 전부 뜯어 고쳤기 때문에 완성이 늦어졌다고 하는군요.
▶ 게임 첫 번째 스테이지에 영화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처럼 뒤에서 거대한 바위가 굴러오고 소닉이 도망치는 장면을 넣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GREEN HILL ZONE의 보스가 체인에 걸고 나오는 커다란 공은, 원래 굴러가는 바위 용도로 만들어 졌던 것이지요. 이 아이디어는 나중에 '드림캐스트(Dreamcast)'용 소닉 어드벤처(Sonic Adventure)'에서 실현되기도 합니다.
▶ 네 번째 스테이지인 물 속의 미궁 'LABYRINTH ZONE'은 원래 2 스테이지가 될 예정이었으나, 두 번째 스테이지 치고는 너무 어렵다는 의견에 따라 수정되었습니다.
▶ 제일 마지막에 발매된 일본판 게임에는, GREEN HILL ZONE의 배경에 있는 구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서서히 흘러가는 등 약간의 그래픽 향상이 있습니다.
▶ 영문판의 매뉴얼에는 게임의 무대인 '사우스 아일랜드(South Island)'와 그곳에 존재하는 신비한 보석 '카오스 에메랄드(Chaos Emerald)'에 대한 설명과 소닉의 친구들(적 로봇을 파괴하면 속에서 튀어나오는 동물들)의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중에 관련 설정을 추가한 것일까요?
▶ 소닉의 친구들 중 하나인 파랑새 '플리키(Flicky)'는 세가에서 1984년에 발매한 동명 아케이드 게임의 주인공입니다.
▶ 개발 초기에는 소닉이 락 밴드의 보컬이라는 설정이 있었으나 도중에 삭제되었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소닉을 제외한 멤버의 이름은 각각 'Max the Monkey', 'Mach the Rabbit', 'Sharps the Chicken', 'Vector the Crocodile'로, 맨 오른쪽의 악어 '벡터'는 나중에 '수퍼 32X(Super 32X)'용 게임 '카오틱스(Chaotix)'에서 등장하게 되지요.
▶ 1991년 11월 15일 발매된 드림즈 컴 트루의 앨범 'Million Kisses'에 수록된 '藥指の決心(약지의 결심)'이란 노래는, STAR LIGHT ZONE의 BGM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소닉의 숙적인 사악한 천재 과학자 '닥터 에그맨(Dr.Eggman)'의 모티브는,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가 1986년에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에 등장하는 이름 없는 정비공이라고 추정됩니다(사진 참조).
▶ 'Splats'라는 이름의 스프링 달린 토끼형 적 캐릭터는 개발 도중에 삭제되어 게임 상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만, 북미/유럽 시장에서 출시된 캐릭터 완구나 미국 'Archie Comics'에서 발행하는 소닉 만화 등에는 등장합니다.
▶ 나카 유지씨는 원래 '남코(namco)'에 입사하고 싶어했지만, 당시 사원을 모집하던 게임 회사가 세가와 '타이토(Taito)'밖에 없었기 때문에 세가에 입사 원서를 넣었다고 합니다.